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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수는 21만명. 이 많은 사람의 인사를 책임지는 삼성전자 인사의 ‘끝판왕’이 직접 삼성전자 입사 비결을 조언했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대학생 대상 강연 ‘열정樂(락)서’에서 삼성전자 입사 비결로 주인의식과 종이신문을 꼽았다.
원 부사장은 “주인의식이 있으면 남들이 보지 못한 문제가 보인다. 작은 생각의 출발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이 하루하루 쌓이면 토익 점수 200점 차이나 학점 3점에서 4.5점 차이보다 더 큰 차이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입사 2년차에 승급제도를 개선한 사례를 들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직접 능동적으로 개선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이신문 읽기의 중요성도 거듭 언급했다. 원 부사장은 “요즘은 한쪽으로 굉장히 많이 쏠리는 시대”라며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는데 주로 남들이 많이 본 인기뉴스를 위주로 기사를 보게 된다. 결국 봐야 할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골라 읽게 되고 그러다 보니 쏠림현상이 나타나 균형감각이나 판단력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매일 아침 5개의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설명하며 “신문에는 오른쪽, 왼쪽에 상관없이 좋은 이야기와 싫은 이야기가 다 나오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기르는데 매우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입사에 학벌이 중요한 지를 한 학생의 질문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길게 대답했다. 원 부사장은 “삼성그룹은 학점이 4.5점 만점에 3점만 넘으면 그 이후에 학점은 보지 않는다. 학점이 높은 사람보다 실제로 전공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며 “외관적인 스펙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면접장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것으로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꼽았다. 신언서판은 중국 당나라 시절 관리를 뽑을 때 몸가짐과 말씨, 글씨, 판단력 등을 본 것을 의미한다. 원 부사장은 “면접장에서 옷매무새를 제대로 갖췄는지 남의 이야기를 잘 존중해주는지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면접장에서 꾸며서 말하기보다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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