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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5.8 규모 지진 - 9·11 테러 10주년 앞두고 건물 흔들리자 패닉 상태 백악관 한때 긴급 소개령, 원전 가동 중단 하기도… 대부분 서부에 몰린 美 지진 "동부도 안전하지 않다" 우려

20여초간 미국의 심장이 흔들렸다.
23일 오후 1시 51분(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국가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는 미 동부를 패닉상태로 몰고 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그동안 지진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미 동부를 강타했다는 점에서 미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공포는 컸다.
이날 워싱턴 중심가에서는 고층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되면서 건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밖으로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다음 달 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공포에 질린 얼굴로 뛰쳐나왔다. 백악관 국방부, 의회 등 주요 관공서들도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국립대성당 등 일부 건물에서 손상 피해가 발생했고, 워싱턴 기념탑에도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잠정 폐쇄됐다.
지진의 진원은 워싱턴에서 남서쪽으로 약 148㎞ 떨어진 버지니아주 미네랄 지역의 지하 0.8㎞ 지점. 하지만 흔들림은 남쪽 조지아주부터 북쪽 캐나다 토론토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됐다.
뉴욕 JFK공항과 뉴어크공항 관제탑도 한때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 부지에서 진행 중이던 건설 작업도 일시 중단됐다.
동부 해안에 몰려 있는 12개 원자력 발전소에는 '이상 사태(Unusual Event)'와 '경고(Alert)'가 발동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섬 별장에서 지진 발생 직후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전화회의를 갖고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후속 상황을 계속 주시하도록 지시했다.
- ▲ 미국 뉴욕 직장인들이 23일 오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사무실 밖 거리로 대피해 있다. 지진에 따른 진동은 남부 조지아주부터 북부 캐나다 토론토까지 감지됐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국립대성당 등 일부 건물이 손상됐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선 매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평균 1400회가량 일어나지만 대부분이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하는 서부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번 워싱턴 등에 규모가 강한 지진이 발생하며 동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동부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1944년 뉴욕 지진 이후 6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지진은 미 동부 해안을 따라 매우 광범위한 범위에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동부지역 전역을 뒤흔든 것은 지반 성질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동부 지질은 산악형인 서부와 달리 퇴적물이 많이 쌓인 평지형이며 따라서 지진의 진동을 멀리까지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머스 조던 남캘리포니아주립대 지진센터 소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동부의 암석권이 서부보다 더 차갑고 단단해 지진파가 넓게 확산되고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동부 지진은 서부 지진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넓은 지역까지 진동이 전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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