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ENR 선정 ‘200대 설계회사’ 가운데 19위에 오른 영국 아트킨스(Atkins)가 설계한 중국 상하이의 Lotus Flower Hotel. |
‘해외 매출 비중은 늘고 건축 비중은 줄고.’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지난주 발표한 세계 200대 설계회사 순위(The Top 200 International Design Firms)를 보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의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우선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아졌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진이 곳곳에 남아있는 가운데 자국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그 부족분을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0대 설계기업은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51.6%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2009년의 49.5%보다 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 비중은 상위업체로 갈수록 급격히 늘어난다. 10대 기업 평균 해외매출 비중은 72.7%로 전년(69.8%) 수준을 상회했다. 세계 2위 기업인 네덜란드의 퍼그로(FUGRO)는 국내외 매출 30억달러 중 무려 94%(28억달러)를 해외에서 일궜다.
200대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확한 총매출액도 577억달러로 전년(523억달러) 대비 10%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 합산매출 역시 203억달러에서 223억달러로 늘었다. 다만 10대사가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7%로 변동이 없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건축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200대 기업의 전체 매출 중 건축(General Building) 비중은 29.5%에서 27.7%로 감소했다. EAC(엔지니어링·건축·시공) 기업인 미국의 제이콥스(JACOBS·5위)의 경우 건축 매출이 전체의 7%에 불과했다.
대신 산업, 화학플랜트(22.0%→23.1%)와 교통시설(19.5%→21.2%)의 비중이 커졌다. 10대 기업은 건축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전력플랜트 부문이 늘었다.
설계와 시공의 융합(EC)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EC 업체수(EAC 포함)는 200개사 중 69개(34.5%)였다. 전년(65개)보다 4개가 더 늘었다. 이에 비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E)은 2002년 40%에서 지난해에는 34%까지 줄었다.
일본 기업들의 약세도 이어졌다.
200대 기업 중 일본업체는 2009년 12곳에서 작년에는 10개로 줄었다. 일본업체 중 순위가 가장 높은 JGC는 29위에 머무르며 전년(26위)보다 3계단 미끄러졌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역시 인수·합병(M&A)의 힘이 두드러졌다.
순위가 급등한 상위업체 2곳 모두 M&A를 발판삼아 상승세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43위에서 11위로 껑충 뛴 발포비티(Balfour Beatty·미국)는 2009년 미국 파슨스 브링크호프에 인수됐고, 62위에서 17위로 도약한 아우레콘(Aurecon·싱가포르)의 경우 코넬와그너(호주)와 아프리콘(남아공)의 합병기업이다.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건설관리경제연구부)은 “세계적 엔지니어링기업들은 EC(EAC 포함)화와 공격적인 M&A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저마다 사정에 맞는 해외시장 공략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