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요.
집중호우가 예고됐는데도 공사를 담당한 회사 측은 비닐 막 설치 등 기본적인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권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현장에서 쏟아져 내린 흙은 무려 천5백 톤에 이릅니다.
절개지의 토사가 한꺼번에 맥없이 주저앉은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절개지에는 산사태를 방지할 가림막이나 비닐 막 등 어떤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아, 집중 호우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철로를 산 안쪽으로 옮기기 위해 산을 깎아놓은 상태.
하지만 무너진 지점까지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한 겁니다.
배수로를 만들긴 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녹취: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종배수로를 만들어서 밑으로 물을 뽑아줬어야 해요. 그게 없으니까 물길이 막혀서 물이 넘친 거거든요."
공사 현장이 하천 변 도로와 맞닿아 있는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순식간에 덮치는 토사를 피할 공간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사고 당시 전동차가 지나지 않아 대형 인명 피해로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안전대책에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녹취:김영국, 철도시설관리공단 수도권본부장]
"집중폭우로 가시설이 되지 않은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출돼서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기본수칙을 무시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이번에도 화를 불렀습니다.